아프면 안돼
오늘이 머리가 아프기 시작한 날로 부터 딱 3주째 되는날이다. 일요일 오전 스타벅스, 아프기 시작했던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앉아있으니 기분이 묘하다. 서있기 조차도 힘들어 거의 일주일정도를 누워지내야 했는데, 이제는 살만해졌다. 머리를 조금이라도 흔들면 깨질듯 아파서, 머리를 움직이는것도 무서웠는데, 이제는 아픔이 사라졌다. 황금연휴를 포함해서 많은 연휴를 보냈지만, 이제야 좀 진짜 연휴같아졌다. 아프면 안된다. 정말, 지나고 나니 별거 아니게되었지만, 이렇게 맑은 정신으로 있는게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매일매일 없는 시간 쪼개가며 회사일에, 강의를 하고, 글을쓰고, 개인 프로젝트를 했는데, 한번 아파보니 다 부질없었다. 정말 오랜만에 거의 2주 가까이를 어떤 일도 할 수 없었다. 시간이 아까워 잠을 쪼개서 살았는데, 아프니 해야할 일에 손댈 수 조차 없었다. 그래서 정말 아프면 안된다. 누워있으면서, 못일어나면 어쩌지란 생각이 들었었다. 아이들은 황금연휴에 아빠가 누워있어서 혹시나 방해될까 갖고 싶은거, 가고싶은것도 말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