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는 아이
날씨가 매섭다. 주말내내 집에만 있다가 따분해 하는 아이들과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러 나갔다. 7살 형은 이제 두발자전거를 끄는 모습이 자연스럽다. 이제 막 6살이 된 동생에게, 너도 곧 두발자전거를 탈 수 있을거라고 말한다. "아빠, 나는 두발자전거 한번에 잘탔지? 도완이도 나처럼 할 수 있을거야 그지?" 응? 얼마나 바닥에 넘어졌는지, 온갖 보호기구를 다 끼고, 널 잡아주려고 30분을 뛰어다녔던 아빠의 모습을 잊었니? 이제 7살이 된 첫째는 불과 얼마전에 고생했던 순간들도 기억속에서 흐려버렸나보다. 나는 니가 3발자전거 뒤에서 밀어주던 순간도, 보조바퀴를 달고 패달을 밟으며 마치 다 컸다는듯 웃음짓던 모습도, 동네 형들이 부러워 브레이크를 잡을 수도 없는 작은 손으로 두발 자전거를 타려고 허우적대는 모습도, 하나도 빠짐없이 다 기억이 나. 그래, 불과 얼마전에 스스로 두발 자전거를 타며 환희에 찬 표정을 보였던것 같은데, 그것도 이제 다 지나간 순간 들이구나. 자전거는 인생을 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