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하는 아이
갑자기 조용하다 싶으면,
어느새 애들은 아이패드 앞에서 모여 앉아있다.
글씨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동요도 나오고, 좋아하는 동물이나 공룡에 대한 영상도 나온다.
잘만쓰면 도움이 될 것 같은데,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멀티미디어 기기에 중독 되지 않을까 걱정부터 앞선다.
아이패드 오래하면 바보된다~
손에 들고 있던 아이패드를 내리고 책을 쥐어주기 위해 습관적으로 뱉는 말이다.
나도 손에 스마트폰을 끼고 살면서, 이런 모순적인 말을 내뱉을때 괜시리 죄책감이 느껴진다.
오바마가 어릴때 부터 컴퓨터과학 교육을 필수로 넣겠다고하고,
저크버그도 10살때 배운 프로그래밍이 지금의 인생을 결정했다고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아이패드는 자연스레 인터넷과 컴퓨팅의 개념을 넣어줄 좋은 교보재다.
미국 상류층에서는 어린아이에게 컴퓨터를 접하지 않게하고,
많은 매체에서 자극적인 멀티미디어 기기보다 책을 추천한다.
또, 이렇게 보면 아이패드는 책과 직접 경험을 통해 얻는 아날로그적인 배움을 가로막는 자극적인 일탈이다.
부모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개인의 입장에서,
나는 아이패드를 잘만 쓰면 아이에게 참 좋은 교육자료라는 생각이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는 아내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조금이라도 책을 보여주고 움직이는게 아이패드 한다고 앉아있는것보다 좋아 보이는 것 같다.
결국 시기의 문제인것 같다.
모순적인 말을 할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아이와 함께 해보고 싶은게 많은데 그러기 위해서는 조금이라도 빨리 프로그래밍을 알려주고 싶다.
타자도 치고, 블로그도 만들어서 일기도 쓰고, 나중에는 스스로 컨텐츠를 정리하는 웹페이지를 만들게 해주고 싶다.
이제 막 7살이 된 첫째가,
바로 그 경계선 위에 있다.
지금까지는 막아왔던 것을 서서히 반대편으로 끌어줘야하는 시기인 것 같다.
이제는 무조건 막기보단 스스로 제어할 수 있게 해주고 싶다.
그리고 정말 ‘잘’ 사용할 수 있게 해주고 싶다.
아빠처럼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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