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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마트 혁명, 디스플레이가 미래를 이끈다

얼마 전 ‘응답하라1994’라는 드라마를 보며 참 요즘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그렇게 거슬러 올라가지 않아도 불과 5년 안에 정말 많은 것들이 바뀌었고, 변화를 불러온 대부분의 것들은 사람들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그것들이 사람들에게 필요를 만들었습니다. 스마트폰이 대표적인 예라고 볼 수 있겠네요. 제가 입사했을 때가 아이폰으로 시작해 스마트폰 시장이 막 형성될 시점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처음 스마트폰이 나왔을 때, 필요에 의해서 사용했다기 보다는 신기함에 끌렸던 것 같습니다. 특히 증강현실 앱이 유행을 했었는데, 스마트폰으로 하늘을 비추면 날씨를 말해주는 모습을 보며 재미난 미래의 모습을 상상하곤 했습니다. 그 때는, 제 주변에 스마트폰을 가진 사람이 거의 없었는데, 지금은 누구나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네요. 오히려 없는 게 이상할 정도죠. 그리고 그때 막연히 생각했던 미래는 이제 너무나 일상적인 현실이 되어버렸습니다.

▲ 좌측부터 스마트폰 / 스마트TV. 기존 기기들을 넘어 각종 사물에 스마트기능(인터넷기반)이 심어지고 있다.

 

선구자들이 미래의 그림을 그렸고, 사용자들은 그 혁신을 찬사하며 변화를 받아들였습니다. 이제 우리는 불과 10년전만 하더라도 상상하기 힘들었던 혁신 속에 살고 있습니다. 제가 나이가 들어서 더 그렇게 느끼는 게 아니라면, 지금까지 중에 가장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 시작일 지도 모를 이러한 변화는 스마트혁명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스마트폰을 넘어 태블릿, 스마트TV, 사물형 인터넷으로 이어지는 스마트 혁명이 가능했던 이유에는 많은 혁신이 뒤따랐기 때문인데요. 지금부터 스마트 혁명에는 어떠한 혁신이 뒤따랐는지, 그리고 앞으로는 어떻게 될 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그 속에 디스플레이의 가치와 미래의 역할이 있고 앞으로 제가 써나갈 글들의 방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이 스마트 혁명을 가능하게 했을까요?

스마트혁신을 가능하게 했던 변화를 카테고리로 묶어보면 사용자경험(UX) / 하드웨어부품 / 배터리 / 통신 / 디스플레이로 나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위 좌측 그림부터 UX / AP / 배터리 / 통신 / 디스플레이의 대표 이미지들

 

사용자 경험 : 스마트폰이 진짜 스마트해진 건 기존 PC에서 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이 가능했기 때문이죠. 먼저, 많은 기기 및 어플리케이션들과의 호환성 / 확장성으로 갈수록 무거워져 갔던 OS가 가벼워졌습니다. 사용자들은 비로서 작은 기기들로 PC에서 경험할 수 있었던 많은 기능들을 누리게 되었죠. 가벼워 졌다는 것은 ‘OS나 Application을 구동하기 위한 시간이 짧아졌다’, ‘배터리소모가 줄어들었다’고 표현을 달리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가벼워 졌기 때문에 사용자들이 혁신을 느끼는 것은 아니죠. 여기서 UI 혁신이라 불릴 수 있는 멀티터치의 구현, 그리고 각종 센서(GPS / 자이로 / 각속도등) 들과의 결합이 기반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UX라 불리는 사용자 경험은 이러한 하드웨어 기반아래 빅데이터 조합까지 가미되어 이루어 졌습니다.

 

하드웨어 부품 : 작은 기기가 가능했던 핵심은 고해상도의 이미지 처리 / OS를 올리고 각종 고속의 메모리를 컨트롤할 수 있는 MCU / AP라 불리는 IC가 놀랍도록 작아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메모리 및 각종 센서의 크기들도요. 이는 놀랍도록 정밀한 반도체 기술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ASIC을 통한 각종 IC의 단일칩화와 미세공정이 만나며 손톱만한 칩으로 우리가 누리는 많은 것들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거기다 각종 센서의 결합은 스마트기기에 UX가 가능하게 한 핵심이죠.

 

배터리 : 위 하드웨어를 구동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가능해야 했습니다. 또 작은 스마트 기기에 들어가야 되기 때문에 그 크기가 작아야 했고 충전이 가능해야 했으며, 오랜 시간 지속되어야 했죠. 이러한 것들이 가능했던 이유는 높은 에너지 밀도를 가지며 충전 및 재사용이 가능한 리튬이온전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통신 : 스마트 혁명의 중심에는 통신의 발전이 있었죠. WCDMA가 기반이 되었기에 기기들은 언제든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었고, WIFI를 통해 안정적인 가정용 통신망을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너무나 빠르게 LTE시대로 넘어가 버렸네요. 이제는 누구나 고용량의 데이터를 손안에서 주고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디스플레이 : 초기 핸드폰이 가능했던 이유는 TFT LCD의 개발로 소형 디바이스에 디스플레이가 탑재될 수 있었기 때문이고, 풀스크린(Full screen) 핸드폰이 나오고 스마트폰이 가능했던 이유도 직접도 높은 고해상도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었기 때문이죠. 덕분에 콘텐츠를 접하는 환경에 있어 모바일 기기와 PC와의 경계가 무척이나 줄어 들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4인치대에서 FHD 표현이 가능한 시대가 되었죠.

 

미래에는 위 내용들이 어떠한 방향으로 변화할까요?

사실 1998년 마크와이저(Mark Weiser)가 정의한 ‘언제 어디서든 존재한다’는 유비쿼터스 개념이 도입되었을 때, 모바일 폰에 의한 컴퓨팅환경 구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모든 기기들이 임베디드 시스템이고 언제 어디서든 접할 수 있는 컴퓨팅 환경을 이러한 사물을 통해 접하는 개념이었으나, 스마트 폰이 나오며 그 경계를 절묘하게 흔들어 놓았습니다. 이제 스마트 폰에 들어가있는 UX는 각종 가전기기에 탑재되어 미래의 모습이라고 그리던 모습을 현실로 가져와버렸습니다.

위에 설명한 스마트 혁명의 카테고리가 유비쿼터스 시대에서는 어떻게 변화하게 될까요? UX는 가상현실과 현실의 경계선을 사라지게 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가상현실에서도 현실과 같은 감각들을 느끼게 하고 컨트롤 할 수 있게 하는 방향으로 말이죠. 많은 영화에서 그렸던 것처럼 공중에서 자연스런 손짓으로 컴퓨팅하고 생각으로 물체를 이동시키는 그런 방향으로요. 이러한 개발을 위해 재미난 시도들이 많습니다. 여기서 핵심은 이제는 센서의 정밀도 보다는 얻어진 데이터의 스마트한 분석이 더 주요할 것이라는 겁니다.

하드웨어부품은 이제 눈에서 사라지는 방향으로 갑니다. 더 높아진 집적도는 사용자의 눈에 보이지 않는 수준까지 작아져서도 사용자가 원하는 퍼포먼스를 내게 했습니다. 여기에 클라우드 컴퓨팅이 개념이 등장하며 정말로 높은 수준의 성능까지 사실 필요가 없게 되었죠. (물론 좋을 수록 좋지만, 이제는 오히려 배터리 성능이 더 우선할 정도로 하드웨어 성능이 발전했습니다.)

인텔에서 재미난 시도를 상품화 했습니다. 모델명 Edison으로 SD Card size의 mini PC입니다. 400MHz Dual Core가 내장되어 있고, 리눅스가 올라가 있으며, 와이파이와 블루투스까지 제공하는 완전체 PC인 셈이죠. 이 PC는 새로운 시대에 사물과 결합하는 PC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입니다. 앞으로 이러한 다양한 시도들은 폭발적인 시장을 형성하고 급속도로 발전하게 되며, 마침내 하드웨어의 모습은 앞에서 말한 것처럼 눈에서는 사라지는 방향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배터리 역시 점점 사라지는 방향으로 진행됩니다. 더 작은 하드웨어를 구현하기 위해, 배터리 자체의 효율을 증가시키고 저전력을 통해 상대적으로 배터리 시간을 늘리는 노력과 더불어 무선 에너지 공급이나 태양열 같은 다른 에너지원으로 패러다임을 바꾸려는 다양한 시도들이 병행하고 있습니다. 배터리는 지금의 모바일 기기나 사물형 인터넷에서 지속적인 에너지 공급을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위의 언급한 다양한 시도들의 결과로 배터리들이 점점 눈에서 사라지는 방향으로 발전하게 되며, 언젠가는 사용자가 배터리의 존재를 체감하기 힘들 정도의 시기가 옵니다.

통신은 더 먼거리에 더 많은 접속자가 끊김없이 더 빠른 속도로 연결되는 방향으로 진행됩니다. 이는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미 많은 진척이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이와 관련된 보안기술이 더욱 중요하게 되고, LI-FI등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유비쿼터스 시대에 걸맞게 진보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드디어 디스플레이 입니다. 디스플레이는 하드웨어 분류에 속하지만 위에 설명한 하드웨어와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진화합니다. 보이지 않는 방향이 아니라 더 잘 보이는 방향, 더 커지고 더 잘 볼 수 있도록 휘어지고, 동시에 볼 수 있도록 투명해지는 방향으로요. 더 진짜 같이 보이기 위해 3D가 나왔듯 실제 사물로 느껴질 수 있도록 홀로그램이 나오는 게 어쩌면 디스플레이의 궁극적 방향일 수 있겠습니다.

 

미래의 기술 혁명에서 디스플레이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내용이 길었죠?

정리를 해보면, 앞으로 미래 기기의 진화방향은 현실과 같은 가상현실, 모든 하드웨어기기들이 눈에 보이지 않고 가상현실을 표현하기 위한 디스플레이는 현실처럼 생생하게 하는 방향으로 진화합니다. 자, 디스플레이 블로그를 하면서 별 상관없어 보이는 이야기를 했느냐고요? 앞서 말한 미래 기기의 진화방향의 끝에 남는 것은 결국 UX 와 디스플레입니다. 앞서 말했던 하드웨어와 통신 부분은 아주 중요하지만 어느 순간 필요수준을 넘어서는 순간이 반드시 오게되어 있습니다. 그 이후부터는 혁신 이라 불리기 보단 내형적 진보인 Spec의 향상으로 불리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배터리는 앞서 설명한 스마트 혁명의 카테고리에서 아직 플렉시블이라는 숙제가 있습니다. 하지만, 하드웨어와 마찬가지로 사용자들이 느끼지 못하는 임계점에 도달하는데 오랜시간이 필요할 것 같지 않습니다. UX 는 여전히 갈길이 많이 남아있지만, 가상현실의 현실화를 위해 진짜 같이 위해 가장 필요한 전제가 있습니다. 바로 디스플레이죠.

앞으로 적어도 수년동안은 디스플레이의 발전이 미래 기기의 진보를 가늠지을 가장 큰 척도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많은 미디어에서 미래의 모습이라고 그린 부분들의 공통점은 늘 새로운 디스플레이 기반이라는 것입니다. 투명하고, 휘고, 벽전체가 디스플레이인 모습 처럼요.

예전에 인상 깊은 광고를 봤습니다. 사실 디스플레이와 관련 있지도 않은 회사인데, 거기서 나오는 미래의 모습은 마치 디스플레이 회사에서 미래를 보여주는 그것과 꼭 닮아 있었기 때문이죠. 이 광고 뿐만 아니라, 아바타나 아이언맨 처럼 미래를 다룬 영화에서도, SF 소설에서도 미래의 모습은 모두 디스플레이 혁신이었습니다. 사실 제 전공은 유비쿼터스 시스템이었습니다. 굳이 분야를 나누자면 소프트웨어 쪽이었는데 디스플레이를 택한 이유도 앞서 말한 것 처럼 앞으로 혁신의 척도가 디스플레이가 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 [SK텔레콤] 사람에서 기술로 다시 사람으로, 가능성의 릴레이

 

디스플레이 얼만큼 아시나요

오늘날 디스플레이는 이미 너무나 일상과 가까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내가 사용하는 스마트폰도, TV도, 냉장고나 세탁기에 들어가는 화면도 모두 디스플레이 입니다. TV는 PDP에서 LCD로 그리고 지금은 OLED로 점점 진화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에서는 사람 눈으로 인식할 수 없을 정도의 고해상도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더 실제처럼 보이기 위해 3D Display를 구현하고 있고 하고 있고, 보다 생동감 있게 보이기 위해 각종 화질 처리도 하죠. 최대한 사람 눈에 가깝게 하도록 컬러를 맞추고 저장된 영상을 불러오고 전달하여 최종적으로 화면에 보여주기까지 수많은 표준화된 기술들과 규약들이 존재합니다.

단편적으로는 PDP와 LCD가 무엇이 다른지, 3D 구동 기술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어떤 디스플레이가 좋은지 각종 매체를 통해 접하지만, 왜 그런지 사실 잘 이해가 가진 않습니다. 디스플레이를 처음 접하고 원리를 배울 때, TFT라는 얘기만 들어도 머리가 아프고 트랜지스터가 동작하고 각종 공정에 의해 제작되고 화면을 보여주기 위해 구동되는 최종 모습은 이해가 가질 않고 너무나 어렵게만 느껴집니다. 투명 디스플레이가 나온다고도 하고 롤러블 디스플레이가 나온다고도 합니다. 하지만 어떠한 제약이 있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회사들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 접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디스플레이지만, 왜 이렇게 되었는지 현상을 보며 원인을 쫓아가면 참으로 재미난 이야깃거리들이 많습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미래 기술 혁신의 중심이 될 디스플레이기에 알면 알수록 더 새로운 생각거리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디스플레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따라서, 저는  이 글을 시작으로 처음 디스플레이를 접하는 사람들이 재미있게 디스플레이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이야기 거리를 제공할 생각입니다. 기존 디스플레이의 기술적 내용을 중심으로, 중간 중간 새로운 뉴스가 있으면 더 추가하여 부족함을 채워가겠습니다. 아직 막연한 부분이 있지만 진행하다 보면 보다 나은 방향으로 가지를 뻗어나가리라 믿습니다. 사실 아래 내용들이 신입사원들 교육을 하면서 채워주고 싶었던 리스트들을 카테고리로 묶은 거라 특별히 순서가 있는 건 아닙니다.

디스플레이, 얼만큼 아시나요? 사실 저도 그리 잘 알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너무나 재미있는 소재이고 또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분야가 디스플레이 인 것 같습니다. 운이 좋게도 정말 새로고 다양한 일을 접해볼 기회가 많은 회사에서 일하며 보고 듣고 경험한 이야기들이, 내용을 접하시는 여러분들에게 조금은 도움이 될 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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