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목표를 이루고
작년 5월쯤 많이 아팠다.
2주 정도 누워만 있다보니 뭔가를 하고 싶었다.
움직일 수 없어 핸드폰만 만지작 거리며 웹툰을 봤더랬다.
그런데 대부분의 웹툰이 그림작가와 글 작가가 나뉘어 있었다.
이 정도 이야기는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그게 시작이었다.
웹툰 스토리 작가가 되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누워서 검색하다가 웹소설이라는 걸 알게되었다.
그때는 라이트노벨이라는 키워드가 더 많길래 웹소설이 라이트노벨인 줄 알았다.
검색해보니, 어? 꽤 규모가 컸다.
유료연재 하는 작품을 봐도 돈이 꽤 되는 것 같았다.
카카오페이지의 매출이 엄청나다는 뉴스가 쏟아졌다.
그럼 저기에 글을 써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그때는 카카오페이지에 아무나 올릴 수 없다는 걸 몰랐었다.
나중에 사실을 알고,
문피아라는 곳을 찾았다.
작년 6월.
그때부터 연재를 하기 시작했다.
하루에 5,000자씩.
소설을 본 적도 없는 놈이 글을 쓴다는 게 웃겼다.
그래도 그냥 생각나는 대로 쓰면 될 것 같아서 별 생각없이 썼던것 같다.
쓰다보니 댓글이 달렸다.
누가 내 글을 읽어준다는게 참 신기하고 좋았다.
이야기를 만들고 풀어내고 그렇게 한편을 종료했다.
약 15만자를 썼다.
한달이 조금 더 걸린 것 같다.
회사에서 내가 글을 쓴다는 걸 아는 사람들이 주변에 생겼다.
그래서 그냥 재미로 글 쓴다고 얘기하고 회사에 있었던 일을 주워 모아 이야기를 만들었다.
어쩌면 첫 글 보다 더 어이없게 시작한게 두번쨰 글이었다.
시놉시스고 줄거리고 그런거 없었다.
그냥 설정하나만 가지고 마음대로 썼다.
‘이상하 변호사 사무장’
이름도 그냥 이상한 여자라서 이상하로 지었다.
대충 지은거다.
그런데 쓰다보니 글이 이어졌다.
줄기가 잡혀갔다.
다양한 에피소드가 마법처럼 뒤섞여 녹아들어갔다.
그것도 참 재밌는 경험이었다.
나중에 보니, 이게 꽤 거대한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그 다음달.
공모전에 냈던 이 작품이 우수상을 받았다.
참, 세상 모를일이다.
이 작품이 이번에 카카오페이지에 연재가 되었다.
여자 변호사 사무장의 이야기.
정말 나의 회사생활과 다를 것 같지만 그 이야기에는 나의 경험이 다 녹아있었다.
이렇게 보면 직업이라는 게 단지 경계만 나눌 뿐 들여다 보면 다 사람사는 이야기인 것 같다.
운이 좋았다.
얻어 걸렸다.
나도 그걸 잘 알고 있다.
카카오페이지에서도 그리 큰 인기를 못끌 수도 있다.
아니, 그럴 가능성이 높다.
그래도 목표를 이뤄서 기분이 좋다.
뭔가 내 책을 냈다는게 새삼 새롭게 느껴진다.
일년전 이맘때는 아예 꿈도 못꿨던 일이다.
소설을 쓴다는 생각도 안했었으니까.
그런데 지금은?
계속해서 다른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
머릿속에는 이야기가 넘쳐나는데 시간이 부족해 아쉬울 뿐이다.
다음 목표는 뭘로할까.
기왕 글을 쓰는거 인기가 있었으면 좋겠다.
인기작가의 기준은 모르겠지만, 카카오 탑 10?
이 정도로 말하면 있어보일까?
내가 여전히 상상한 것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힘이 있다는데 감사하다.
더 늦지않게 내가 꿈꿨던 것들을 모조리 해내야겠다.
절찬 연재중입니다.
많이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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