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D 2014 기술동향] 기타 애플리케이션 – 투명/거울/이형 디스플레이
SID 전시회를 둘러보며 인상 깊었던 점 중에 하나는, 기존 TV나 모바일 디스플레이가 아닌 다른 형태의 디스플레이들이 이제는 단순 데모가 아닌 제품화 수준까지 올라갔다는 것입니다. 예전부터 전시회에 나오며 늘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앞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나갈 새로운 애플리케이션들을 소개할까 합니다. 그 주인공들은 투명/거울/이형 디스플레이인데요, 각 애플리케이션을 구현에 필수적인 요소가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시죠.
새로운 창, 투명 디스플레이
회사 블로그에도 소개되었었죠? 첫 번째 주인공은 투명 디스플레이입니다. 기존 TV가 디스플레이의 한 면에서 고객에게 전달했다면, 투명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의 뒷면까지의 정보도 전달할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TV가 투명하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아래 그림은 냉장고 전면을 투명디스플레이로 구현한 애플리케이션인데요, 냉장고 문 열기 전에 안에 어떤 게 있을지 보일 뿐 아니라 각 제품의 정보까지 한눈에 볼 수 있어 고객에게 기존과 전혀 다른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습니다.
LG디스플레이의 투명디스플레이
얼마나 투명할까? – 투명도
투명디스플레이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될 부분은 투명도입니다. 유리같이 투명할수록 디스플레이 뒤편의 정보를 정확하게 보여줄 수 있겠죠? 하지만 촘촘히 TFT로 가득 찬 패널이 (PPI가 높은) 투명도가 높을 수가 있을까요? 통과하는 빛이 모두 차단되고 말 텐데 말이죠.
이런 투명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개구율이 중요합니다. TFT는 전도성이 높은 비투과성 물질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TFT나 패턴을 벗어난 영역을 얼마나 확보하는지가 중요하죠. 확보된 면적 안에서 컬러필터에서도 빛을 그냥 통과시키는 영역이 많아야 합니다. 이게 투명도를 결정짓죠. 높은 해상도와 컬러필터를 통한 빛의 효율은 투명도와 반비례관계에 있습니다. 그래서 투명하면서 선명한 화면을 구현하기에는 어려운 부분들이 많습니다. 이번에 LG디스플레이에서는 White pixel을 사용하여 투명면적을 넓히고 화면 밝기도 높인 M+라는 기술을 선보였네요. 그림의 좌•우측을 비교해보면 투명도 차이가 많이 나죠? 이 정도 수준이면 제품으로 내놓아도 괜찮을 정도로 예전보다 수준이 많이 올라간 것 같습니다.
스마트 거울
처음 회사에 입사하고 회사 전시장을 돌면서 흥미롭게 본 것이 거울 디스플레이였습니다. 이번 SID에서도 전시되었는데요, 예전에 거울디스플레이를 봤을 때는 거울이긴 하지만 약간 왜곡되어 보인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 전시품은 정말 거울 같았습니다. 거기다 터치 인터페이스를 적용해서 조금 더 흥미로운 경험을 제공했습니다.
BOE의 거울디스플레이
진짜 거울처럼 보이기
거울 디스플레이는 기본적인 목적이 거울입니다. 그래서 정말 거울처럼 보여야 하죠. 그냥 거울처럼 보이긴 쉽습니다. 전면에 반사형 금속물질을 입히면 되니까요. 하지만 거울 디스플레이는 조금 다릅니다. 왜냐하면, 그 금속 물질 사이사이로 빛이 통과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죠.
거울디스플레이도 앞서 설명 드린 투명디스플레이와 마찬가지로 반사율과 빛의 효율이 반비례 관계를 가집니다. 많이 반사되게 하여 거울처럼 할수록 빛을 내는 구멍이 작아지죠. 반대로 빛이 많이 나오게 할수록 반사되는 모습이 왜곡됩니다. 거기에 반사형 금속과 픽셀 사이의 거리도 시야각에 따라 반사되는 모습에 영향을 미칩니다. 진짜 거울 같은 완성도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많은 것 같네요.
이형 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는 항상 직사각형 모양이라고요? 그 틀을 깬 디스플레이가 있습니다. 바로 이형(Free-From) 디스플레이인데요, 직사각형 모양이 아니라, 원형이나 마름모형 또는 각종 이미지에 맞는 형태의 디스플레이를 말합니다. 예전부터 소개는 되었었지만, 이번 전시회에 나온 이형 디스플레이는 높은 해상도를 지원하면서도 깔끔한 외곽처리로 사람들의 시선을 모았습니다.
샤프의 이형 디스플레이
외곽처리가 필수
이형 디스플레이를 잘 만들기 위해서 가장 고려되어야 할 부분은 외곽 베젤부입니다. 일단 글라스 컷팅이 어렵습니다. 이런 형태를 만들이 위해서는 기존 직사각형 글라스에 패널작업을 하고 스크라이빙과 글라인딩이라 불리는 공정으로 외곽을 잘라냅니다. 당연히 기존의 직각 컷팅이 아니라 자유형으로 자를 수 있어야겠죠? 이를 위해 특수 제작된 컷팅날을 사용하던지 UV를 사용하여 공정을 진행합니다.
외곽을 아무리 잘 자르더라도, 픽셀 회로부 처리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해상도가 낮으면 둥근 모서리 부분이 매끄럽게 표현되지 못하죠. 그래서 이형 디스플레이에서는 고해상도 구현이나 픽셀 외곽부 처리가 중요합니다. 거기다 이런 형태의 디스플레이는 슬림하고 팬시한 디자인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외곽부가 잘 드러나도록 굉장히 얇은 베젤이 필요하죠.
지금까지 기존의 TV나 모바일 디스플레이와는 다른 형태의 디스플레이들을 살펴봤습니다. 유리같이 투명한 투명디스플레이, 거울 위에 영상을 보여주는 거울 디스플레이, 직사각형의 디스플레이 모습을 탈피한 이형 디스플레이가 주인공이었는데요, 이제는 미래 디스플레이로 불렸던 이런 다른 형태의 디스플레이들이 완전히 현실 가까이 다가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자주 전시가 되기도 했고 제품으로 나오기도 했지만, 완전한 제품의 수준까지는 아니었거든요. 정말 단기간에 많은 발전이 있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느 순간 갑자기 세상이 많이 변해있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변화는 오래전부터 되어왔더라도, 눈앞의 현실이 되고 나서야 인지되기 때문이지요. 앞으로의 일은 단순 예측이지만, 현실이 되고 나서 뒤돌아보면 과정은 명백히 보입니다. 지금 디스플레이의 변화는 어디까지 와있을까요? 수많은 변화가 있었고, 그보다 많은 노력들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어느 순간 우리가 생각했던 미래의 디스플레이 모습이 자연스레 현실이 될 겁니다. 그때 뒤돌아 봤다면, 지금이 새로운 디스플레이 시장이 열리는 시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상상해보세요.
아침에 ‘꼬꼬댁~’ 소리에 일어난 햇살이 비치는 창가에 눈을 돌리면 유리창에 큰 닭 한 마리가 뛰어다니며 울고 있습니다. 터치를 해야 알람이 꺼지네요. 유리창을 누르면 오늘의 뉴스, 날씨가 나옵니다. 목이 말라 냉장고에 가서 문을 열려고 하니, 오늘까지 유통기한이 된 우유를 빨리 먹어야 한다고 냉장고에 디스플레이가 되네요.
양치하면서 거울을 터치하니 오늘 계획이 디스플레이 됩니다. 이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서둘러서 옷을 입기 위해 옷장 앞에 섰습니다. 오늘 날씨와 어울리는 옷을 입은 모습을 거울에서 보여주네요. 오늘은 지금까지 아껴뒀던 하늘색 옷을 입어봐야겠습니다. 화면에 뜬 옷을 클릭하니 거울에 비친 제 모습에 옷을 입은 이미지가 디스플레이 되었습니다. 역시 뭘 입어도 어울리네요.
밖으로 나가면서 손목에 찬 시계를 클릭합니다. 아무래도 중요한 미팅이다 보니 스포티한 이미지보다는 절제된 남성미를 보여주는 게 맞을 것 같아요. 그래서 시계 디자인을 평소에 아끼는 오메가의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바꿨습니다. 확실히 베젤이 없는 원형의 고해상도다 보니 제가 원하는 모든 디자인이 가능하네요. 여태껏 산 시계 중에 가장 마음에 듭니다.
이제 차에 주요 고객을 태워야 합니다. 나이가 조금 있으신 고객이다 보니, 차량 디자인도 신경 쓰일 수밖에 없네요. 그래서 오늘의 내부 테마는 90년식 벤츠로 정했습니다. 핸들 뒤에 쏙 들어가는 유려한 외관의 계기판은 이색적으로 아날로그 감성을 담은 원목디자인으로 했습니다. 전면 계기판도 같은 디자인을 바꿨네요. 역시 공감대 형성에는 옛 감성 공유하는 것만 한 게 없죠. 덕분에 오늘도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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